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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립선암, 평민의 암이 되다


편집부 / gmitnews@hanmail.net 입력 : 2016년 09월 10일
중국 덩샤오핑, 남아공 만델라, 프랑스 미테랑, 배우 로버트 드 니로, 미 국무장관 파월의 공통점은? 전립선암환자다. 전립선암은 고기를 많이 먹는 나이 든 부자 서구인에게 흔하다고 해서 한때 ‘황제의 암’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고령 사회가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 전립선암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10여 년간 연평균 10% 이상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했다. 1980년대에는 드문 암이었지만, 지금은 한국 남성에게 다섯째로 많이 생기는 암이다. 붉은 고기와 지방 섭취가 많은 서구형 식습관과 평균수명이 늘면서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인데, 환자가 급증하니 사망률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선 전립선암 과잉 진단과 치료가 이슈다. 쓸데없이 너무 많이 찾아낸다고 해서다. 고령자 절반에게 전립선암이 잠재해 있고 갑상선암처럼 천천히 자라서 대부분 놔둬도 되는데, 괜스레 암이라고 들쑤셔서 치료 후유증을 겪는다는 얘기다. 미 연방정부 전립선암 태스크포스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아예 전립선암 조기 발견 검사를 하지 마라”고 권한다.

우리도 전립선암을 지나치게 진단하는 걸까. 미국은 전립선암 중에 생명을 위협하는 독한 암이 10%쯤 이지만 한국은 25%에 이른다. 놔두면 큰일 날 확률이 미국보다 훨씬 높다. 특히 50대 이른 나이에 생긴 전립선암일수록 그렇다. 국립암센터 지침에선 수명이 10년 넘게 남았으면 정기적으로 전립선암 특이 항원(PSA) 혈액 검사를 권한다. 75세가 넘으면 안 해도 된다. 암이 느리게 진행해 수명에 별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현재 92.5%다. 의학계에서 암에 걸려 치료받고 나서 5년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면 암이 완치된 것으로 본다.
전립선암이 고령 사회에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평민의 암’이 됐지만 그다지 무섭고 독한 놈은 아니다.

▲ 전립선암 치료법
치료는 대개 수술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한다. 방사선 치료 중에는 최근 새로운 방법들이 도입되고 있다. 전립선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삽입하기만 하면 2개월 동안 암세포가 죽는 ‘브라키 테라피’가 대표적이다.

요실금·발기부전 같은 합병증 비율이 다른 치료법에 비해 낮은 장점도 있다. 현재 미국 전립선암 환자의 30~40%가 브라키 테라피로 치료를 하고 있는데 그 방법은 이렇다. 직장에 초음파를 넣고 초음파로 전립선을 보면서 전립선에 방사성 동위원소 70~80개를 삽입한다.

여기서 나오는 방사능이 전립선 세포만 파괴하고, 배뇨신경과 성신경은 건드리지 않는다. 2012년 영국비뇨기과학회지에 각종 전립선암 치료법에 관련한 1만 8,000여 개의 논문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립선암 초기 10년 완치율은 브라키 테라피 90~95%, 수술 80~90%, 외부 방사선 치료 70%였다. 다만 브라키 테라피는 암이 전립선에만 국한된 초기가 시술 대상이다.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전립선암에서는 로봇수술이 대세다. 가늘고 긴 로봇 팔과 카메라를 이용해 절개 범위를 최소로 줄이면서 사람 손이 닿을 수 없는 몸속 깊숙한 곳까지 수술할 수 있다. 손 떨림을 자동으로 보정해 주기 때문에 가슴이나 배를 여는 수술보다 더 정교하다. 정상적인 신경과 근육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전립선암을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어 부작용·출혈 위험이 적고 환자 회복이 빠르다.

방식은 밖에서 카메라와 기구를 몸 안으로 넣는다는 점에서 복강경과 큰 차이가 없지만 수술하는 의사 입장에서 로봇 팔과 손은 실제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존의 전립선암 수술법은 합병증으로 발기부전이나 요실금이 비교적 흔한데, 로봇은 입체영상으로 신경과 혈관을 쉽게 구별할 수 있어 부작용은 줄이면서 수술을 말끔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전립선암, 예방이 중요하다
전립선암에 희생당하지 않으려면 조기 진단과 치료, 더 나아가 예방이 중요하다. 전립선암의 증상은 전립선 비대증과 흡사해 증상만으로 두 질병을 구분하긴 어렵다. 증상은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자다가도 화장실을 찾을 정도로 자주 소변을 봐야 하는 것 등이다.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방광 출구가 막혀 소변을 못 보게 되는 급성요폐나 혈뇨, 요실금이 나타나기도 한다. 암이 뼈로 전이되면 뼈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피검사에서 PSA(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50세 이상,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PSA 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동물성 지방’은 가장 유력한 전립선암 위험 인자로 꼽힌다. 따라서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를 다양하게, 충분히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한 고구마, 토마토, 된장, 녹차 등이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산화작용이 있는 셀레늄, 비타민 E, 비타민 D 등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전립선 건강을 위해 추천하는 생활 수칙은 소변을 참지 않는 것이다. 소변을 오래 참다 보면 방광과 주변 근육 기능이 약해져 배뇨장애로 이어지고, 이는 전립선염을 유발한다. 오래 앉아있는 것도 금물이다.

전립선 부위를 계속 압박하면 혈류량이 떨어져 전립선 질환이 잘 생긴다. 두 시간마다 15분씩은 반드시 일어서서 하체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주 2~3회 정도 성 생활을 해서 전립선액을 원활하게 배출시키고, 반신욕·온찜질로 경직돼 있는 회음부 근육을 적당히 이완시키면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경상북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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