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나이 들수록 암보다 무서운 게 폐렴
편집부
/ gmitnews@hanmail.net
입력 : 2016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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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암 진단을 받고 수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아 온 강 모(68) 씨는 오랜 투병으로 우울증까지 왔다.
바깥출입이 줄고, 식사량도 줄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침이 나고 몸에 열이 나서 병원을 찾은 결과, 폐렴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는 현재 폐렴이 악화해 서울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암 치료와 우울증이 면역력을 떨어뜨렸고, 그것이 결국 폐렴으로 이어졌다.
▲ 고령사회 건강 장수의 최대 복병 폐렴
고령사회 건강 장수의 최대 복병은 폐렴이다. 폐렴은 지난해 병·의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가장 흔한 질병으로 2014년 한 해 약 28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3년 보다 5만 명 증가한 수치이다. 고령사회를 맞아 ‘폐렴 비상사태’라 할 정도로 폐렴 발생이 해마다 급속히 늘고 있다. 폐렴은 지난 2000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 11위(인구 10만 명당 6명 사망)인 질병이다.
그러던 것이 2010년부터 6위(인구 10만 명당 17명)로 올라섰다. 고령자가 늘면서 폐렴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늘었다. 2014년 인구 10만 명당 폐렴 사망자 수가 23.7명으로, 2000년과 비교하면 4배 늘어난 셈이다.
암 환자나 뇌혈관·심장병 환자등도 실제적으로는 폐렴에 걸려 사망한 경우가 많다. 노년기에 가장 흔한 직접적 사망 원인이다. 2014년 기준으로 50대 폐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기준으로 4.8명이지만 80세 이상에서는 639명이다.
약 133배가량 높다. 2014년 암 사망률이 153명인 것과 비고하면 70대 중반부터의 고령자에서는 암보다 무서운 것이 폐렴이다. 폐렴 사망자의 93%가 65세 이상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 심각한 패혈증까지 올 수 있는 폐렴
폐렴은 허파 안의 기관지와 폐포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염증 질환이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노년층에게 잘 생기고 회복 속도도 더디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폐렴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이 때문에 입원치료를 받는 가장 흔한 질병도 폐렴으로, 한 해 약 30만 명이 병원 신세를 진다. 폐렴이 악화하면 치명적인 패혈증(敗血症)이 온다.
패혈증은 피가 부패했다는 뜻으로 세균이 혈액을 통해 전신에 퍼진 상태를 말한다. 대개는 폐렴이 치료가 안 되면서 혈액으로 번져 발생한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맥박이 빨라지며, 호흡수가 증가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혈액 검사에서는 세균과 싸우는 백혈구 수치가 치솟는다. 강력한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를 시도하지만, 세균 감염으로 여러 장기가 동시에 망가지는 다발성 장기부전 상태가 되면 치사율이 약 30%, 쇼크 상태가 되면 치사율이 50%를 넘는다.
국내에서는 매년 3만 5,000 ~ 4만 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 인구가 늘면서 증가 추세를 보인다.
당뇨병이 있거나 만성 심부전, 신부전 등이 있으면 세균 감염 진행이 빠르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다.
백신의 중요성은 현재 폐렴균의 항생제 내성률이 매우 높은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폐렴구균에 많이 쓰고 있는 매크롤라이드라는 항생제의 내성률은 약 78%이다.
폐렴구균이 뇌수막염을 일으켰을 때 쓰는 페니실린의 내성률도 83%나 된다(성균관대 의대 송재훈 교수 분석), 즉, 폐렴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의 내성률이 워낙 높아 치료가 잘 안 될 수 있으나, 백신으로 예방을 하여 발생 자체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현재 폐렴 백신 접종은 50세 이상의 연령층이 되면 권장하고 있고 65세 이상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반드시 맞아야 한다.
폐렴 발생 고위험 그룹은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또는 장기간 흡연자 ▲간경화·만성신부전증·심근경색 증 등 만성질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암 환자 등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접종률은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미국의 60 ~ 70%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지속적인 주의와 권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 폐렴 백신 제대로 맞는 법
폐렴 치료가 전문인 서울의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K 교수는 최근 두 종류의 폐렴 백신을 순차적으로 맞았다.
먼저 폐렴구균 세부 유형 중 13개의 균을 방어하는 백신(PCV 13)을 맞았고, 6개월 후에 23개 균을 방어하는 다른 백신(PPSV 23)을 맞았다.
동상 세균 개수에 따라 13가, 23가 백신으로 부른다. K 교수는 “2014년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대한감염학회가 65세 이상에게는 이렇게 두 종류의 폐렴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도록 권고안을 개정했다.”라며 “아직 65세는 아니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폐렴을 예방하는 최선을 방법”이라고 말했다.
폐렴을 막으려면 이처럼 두 가지 백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의사들은 그렇게 한다. 23가 다당질백신(PPSV 23)은 오래전부터 접종됐으며 폐렴이 악화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 예방 효과가 있다.
그러나 폐렴 자체를 예방하는 효과는 작다. 이보다 최근에 나온 13가 단백접합백신(PCV 13)은 폐렴구균 질환 및 폐렴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
즉 23가는 많은 종류의 균을 방어하고 중증을 예방하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13가는 적은 종류를 방어하지만 효과가 길고 확실하나, 둘을 다 맞는 것이 좋다.
K 교수처럼 13가를 먼저 맞고 6 ~ 12개월 후에 23가를 맞으면 된다. 이 방식이 면역 증강 효과가 있다. 23가를 먼저 맞은 사람은 1년 후에 13가를 맞으면 된다.
정부는 65세 이상인 자에게 23가 백신(접종 비용 5만 원 선)을 무상으로 접종해 준다. 13가 백신의 비용은 지불하고 접종 후 6개월 후에 23가를 무상으로 접종하는 것이 최적이다.
▲ 폐렴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폐렴 예방은 우선 감기에 안 걸리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새벽이나 이른 아침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과음과 흡연, 과로, 수면 부족 등은 면역력을 저하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집 안에서만 오랫동안 지내거나 누워 있으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자주 햇빛을 쬐며 산책하는 것이 좋다.
일기예보를 유심히 보고, 황사가 오거나 미세먼지 발생 경보가 나오는 날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폐렴은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구강을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와 전염된다. 하지만 실제로 균을 옮기는 것은 손이다.
통상 재채기나 기침이 나오면 많은 이가 손바닥으로 입을 막거나 주먹으로 가린다. 침방울이 주변으로 멀리 튀지 않게 하기 위한 나름의 조치다. 하지만 이 방법이 손을 통해 폐렴 관련 세균과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주요 원인이다.
그렇게 손에 침방울을 묻힌 채 사람들과 악수를 하거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거나 버스·지하철 손잡이를 잡아서 다른 사람의 손으로 세균·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이다.
기침이나 침방울에 묻어 몸 밖으로 나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최대 24시간 공기 중에서 생존한다. 재채기 침방울은 최대 7m까지 날아간다. 그렇다고 기침을 할 때마다 손으로 막고 즉시 손을 씻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감염학회와 질병관리본부는 기침이 나오면 팔꿈치 안쪽으로 막으라고 권한다. 미국에서도 초등학교에서부터 'Cough(기침)=Elbow(팔꿈치)‘라고 교육하고 연습시킨다.
재채기·기침을 팔꿈치로 막는 에티켓은 폐렴·독감·감기 등의 전파를 차단하며,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간단한 일상의 실천이다.
기침이 자주 나오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호흡기 감염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소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로 충분히 손을 씻고 비누가 없으면 알코올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되도록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 방문은 되도록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경상북도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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