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도 욕 먹는 김장김치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김장김치 원할한 배부를 위한 통합 시스템 필요
구미아이티뉴스
기자 / gmitnews@hanmail.net
 입력 : 2015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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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 필요없다. 가지고 가라”
지난해 년말 구미 지역 모 독거 어르신이 봉사단체 회원에게 서슴없이 뱉은 말이다.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김장김치가 어르신에게는 귀찮은 모양이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일까.
겨울철이면 김장을 준비한다.
다가오는 11월 말 ~ 12월 중순경 구미 관내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돕기를 위한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가 우후죽순으로 진행된다.
지역 농산물을 애용하고,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도 돕는 일석이조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가 구미 지역에서는 의례적인 행사로 이어져오고 있다.
정성껏 버무린 김장김치는 관내 독거어르신, 저소득층 가정, 차상위 계층, 소년소녀가장 세대, 한부모 가정, 다문화 세대 등에게 배부된다.
행사는 관내 대기업은 물론 종교단체, 각 기관 및 지역 봉사단체에서 배추 재배, 배추 소금절이기, 양념 만들기, 김장 버무리기 등으로 공을 들인다.
담근 김장김치는 구미시 행정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게 된다.
현실적 반응은 어떠한가.
문제는 받는 대상이 겹친다는 것이다.
김장김치가 체계적이고 일괄적으로 배부되는 것이 아니고, 각 단체에서 김치를 담글 때마다 나눠주다 보니 1세대에 김치가 3~4통 정도 받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김치를 반가워 할 일은 없다.
심지어는 짜증나 욕까지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주고도 욕 얻어먹는 김장김치.
올해도 여전히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 철이 다가왔다.
구미시가 사회복지차원에서 클라이언트(Client)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불만인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봉사자 또한 덩달아 따라하는 보여주기식 봉사활동보다는 대상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사회의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구미시가 이런 실정을 고려해 보다 조직적이고, 원할하게 김장김치를 배부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구성해 상호 중개 역할을 해야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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